2015년 4월 26일 일요일

[Book Review]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



평점: 4점

올해 초 였나... 책 제목이 맘에 들어서 장만했다가, 딱히 시간이 없다는 핑계와 귀차니즘으로인해 계속 읽기를 미뤄오다 백수가 되어 다 읽었다 ㅋㅋㅋ

유복한 집안에 태어난 이라희는 똑똑한 머리로 큰 노력없이 좋은 학점과 이쁜외모로 잘나가는 인생을 그리고 큰 어려움 없이 살아온 꿀 같은 인생.
그러다...  졸업과 동시에 아버지 회사 부도, 경기 침체에 명문대를 졸업은 하였으나, 취업이 잘 안되고 그래서 들어간 회사가 언론사 인턴 (월 50만원).

선배가 부장과 띠로리 사이가 안 좋아서 대시 선배일도 척척해내고, 부장 편에서서 정치적으로 뭔가 도움을 준 적도 있고, 하지만 결국 쿠테타에 가담한 흔적이 있어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 인턴에서 짤리고, 1년 더 인턴을 해서 뭔가를 보여 준던지 .... 라는 부장의 말에 박차고 사무실을 나왔다. 한 때는 너 내편이지.. 하면서 자신이 필요할 때 힘도 주고, 기회도 주고 했던 사람이 말이다. ㅅㅂ

뭐 암튼 사회 초년생이 회사에서 겪는 초 잣같은 상활들을 잘 표현한 책 같다.
중간 중간 나와 비슷한 상황도 있어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, 소설책이라고 경제 경영류의
책 아래에 있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의식 개선 및 좋은 힐링을 가져다 준 책이다. ㅋㅋ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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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먹고살기 힘들다.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태어나지도 않는 건데."

"나에게 직장은 아무리 나이들어도 사람은 유치할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걸 가르치는 교육과정 같았다."

"사직서를 내버릴까? 하지만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. 그건 집마당이 좀비로 가득 찼는데, 현관문을 내 손으로 열고 나가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. 한 발짝만 미끌, 하면 배고픈 좀비 품에 그 즉시 내 목을 갖다 바치게 될 것 같았다. 짜증 좀 난다고 박차고 나왔던 내 집에는, 다른 절박한 인간들이 자리 딱 잡고 앉아 다시는 빈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이다."
"구제될 가능성? 이 나라에 백수가 몇이나 된다고 했던가? 다른 회사에 간신히 자리를 잡고도 차라리 스포츠엔터가 살 만한 곳이었어, 하고 자책할 그 날이 아 오리란 보장도 없었다.
그 모든 불행의 단초를 내손으로 제공했다는 후회만큼은 피하고 싶었다. 절대 내 손으로 사직서를 택할 수는 없었다."

"제가 신인가수 인터뷰를 거의 하루에 한 건씩 해요. 그런데 그중에 방송 출연 한 번 하는 케이스가 20%, 그나마도 방송 한 번으로 끝나고요. 두 번째 앨벌 내는 데 성공하는 케이스는 거의 없어요. 그런데도 가수를 선택한 거 후회 안 할 자신 있어요?
"그런 생각 한 번도 안 해봤는데요"
"안 해봤다고요"
"랩을 만들고 있으면 바로 옆에서 누가 불러도 몰라요.  재미있어 죽겠거든요.  단 한 번도 다른 길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. 대부분이 무명 가수로 끝난다고요? 그게 무섭게 느꺼지면, 그건 진짜 음악을 좋아하는게 아니죠. 저처럼 미치잖아요? 아무것도 안 보여요."
나도 영화에 미쳤었다. 하지만 다 보였다. 늘 모자란 생활비, 불투명한 미래, 팍팍한 현실 모두.
"대기업에는 왜 지웠했어요? 보험, 아니에요?"
"처음에 데모 CD를 돌리니까, 국내 정서를 너무 모른다고 하더라고요. 그래서 대한민국 20대가 겪는 고충도 알아보고 싶었어요. 그래서 한번 도전해봤던 거예요. 많은 걸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"
"뭘 느꼈는데요?"
"난 역시, 랩을 하고 살아야 한다는 거요."
"미래가 불안하지 않으세요? 어느 정도로 성공 못 하면 대기업으로 돌아갈 거예요?"
"안 돌아간다니까요. 난 그냥 음악을 만드는 게 좋아 죽겠어요. 이 길이 어렵다? 그건 남들 얘기고요. 전 그 어려운 거마저도 너무 재미있어요. 으렇게 살다가 깡통 찰 수도 있겠죠.
그럼 뭐요? 깡통 찬 심정을 노래하면 되죠."
"미쳤군요"
"이 세상은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의 것입니다. 두고 보세요!"

"넌 열정이 없어, 내가 시킨 건 잘했지, 잘하긴 했어, 그런데 그 이상의 뭔가가 없었잖아.
뭐 좀 시키면 입술만 쑥 내밀고는 마지못해 했지. 안 그래? 네가 신나서 뭔가를 해 온 적이 없다고, 뭐가 맘에 안 들고, 이해가 안 돼도 먼저 나서서 좀 해봐. 퇴근할 궁리만 하지 말고, 기자는 공무원이 아니잖아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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